드디어, 드디어!!! 해외의료봉사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둥!!!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닫혔던 해외 진출이, 3년이라는 긴 시간만에 다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2월, 해외에 가고 싶은 사람 손 들어 주세요~’

지원자를 모집하니, 헉, 60명 정도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하셨어요….

모두가 가면 좋겠지만 이 중에 30명 정도만 가게 되었습니다. ㅠㅠ

(면접 보면서 참가자를 선정했는데, 떨어뜨릴 때 너무 가슴 아팠어요~)

 

최종 의료인 10명과, 학생 자원봉사자 20명, 그리고 힐링핸즈 스텝 5명 정도가 이번 필리핀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2월 3일 금요일 아침에 출발을 하였어요.

인천공항에서 아침에 모여서, 필리핀으로 출발~ 다들 신난 느낌이었어요.

비행기를 자주 타지 않은 사람들은 창가에 앉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저도 원래 창가 자리였지만 우리 팀원에게 양보를 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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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하는데, 다행히 무사히 모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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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하니 벌써 늦은 저녁이네요. 저녁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글쎄 예약했던 식당이 글쎄, 오늘 영업을 안 한다는 거에요. ㅠㅠ

40명 정도되는 우리 팀원들, 어떡하나…. 필리핀에선 이런 예상치 못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준비할 때도 옵션 1, 2, 3, 이렇게 세워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협업을 하게 된 선교사님과 통화가 되어서 4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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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이성광 선교사님을 만났어요. 이성광 선교사님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파송 선교사로, 이곳에서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을 도와 주면서 선교를 하셨다고 해요. 이전에 TV에서 사역하시는 것이 방송된 적도 있다고 하네요. 이번에 의료봉사를 할 곳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필리핀 의료봉사의 현장은, 바로 불란카 판디 지역이었습니다. 불란카 판디 지역은 도시에 살던 빈민들을 정부에서 강제로 이주시켜서 만든 빈민 이주촌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정말 가난하고 힘들게 살고 있대요. 이 동네 사람들에게 병원에 가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하네요. ㅠㅠ

 

비행기 타고 밥 먹으로 갔다온 것 밖에 없는데도 엄청 피곤한 하루였어요. 마닐라에 있는 호텔로이동을 했어요. 30명이 넘다 보니 호텔 체크인 하는데만 1시간 정도 오래 걸렸어요. 그래도, 호텔의 아늑한 분위기에 다들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몇 명은 남아서 다음날 진료할 도구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진행팀은 밤 12시 넘도록 많이 바빴어요. ㅠㅠ

조식은 호텔 식당에서 계속 해결을 했어요. 호텔 조식이 꽤 맛있었습니다. (3일 동안 먹으니 나중엔 좀 질리기도 했어요) 필리핀 사람들은 채소를 거의 안 먹습니다. 식당에 가도 채소가 잘 안 나옵니다. 그래서, 호텔 조식 뷔페에서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각종 질환(변ㅂ?) 예방에 무척 중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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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버스를 타고 판디 지역으로 출발! 도착하니 마을 입구부터 한국에서 의료봉사 팀이 왔다고 구경나온 주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너무나 밝은 미소로 환영을 해 주었어요. 다들 시작부터 많이 감동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오프닝 세레모니 때는 바랑가이 캡틴, 시청 관계자, 도시공사 관계자, 지역 병원 관계자 분께서 오셔서 환영도 해 주시고, 의료봉사활동에 감사하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신명섭 대표님께서 여기 교회하고, 바랑가이 관청하고 MOU도 체결을 하셨습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협력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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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의료 물품들 세팅을 하고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합니다.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어요.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데도 너무 덥고 목이 타들어 가는데, 신명섭 대표님이 ‘지금은 겨울이에요. 저는 땀도 하나도 안 나는데요. 여름에 오면 무지무지 더워요.’라고 하시네요. 헉! 대체 여름은 얼마나 더운 거야~

 

진료는 예진 데스크, 내과, 피부과, 치과, 한방과, 약국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어요. 처음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서 완전 멘붕상황도 있었어요.

마닐라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영어를 못 쓰고 따갈로그 어를 사용한다네요. 그래서, 영어로 통역하는 것을 이곳 교회의 자원봉사자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영어를 잘 못하는 자원봉사자분들은 말이 별로 필요 없는 곳으로 배치될 수 밖에 없었어요. 인원 배치하는 거 짜는데도 정말 머리를 많이 썼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고혈압이 있었어요. 충격! 요즘에는 가난한 나라에 고혈압, 당뇨 같은 질환이 더 많다고 하네요. 내과에 오시는 분들은 대다수가 고혈압 약을 타려고 오시는 거였습니다. 감기나 다른 감염성 질환 때문에 오기도 하는데, 어떤 엄마가 아픈 아이를 데리고 와서 울면서 애를 봐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 분들의 상황에 참 가슴이 아팠지만, 우리에게 여러 번 감사하다고 해서 우리가 해외까지 와서 의료봉사하는 것이 기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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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과는 의외로 환자가 엄청 몰렸어요. 한방과 선생님은 치료하시는 거 보면 참 힘드시겠구나 싶었어요. 매트 6개 정도 깔아 놓고 계속 침을 놓아주고, 그러셨어요. 필리핀 사람들이 침 맞는 것을 좋아한다는 게 의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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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는, 발치 환자가 엄청 몰렸습니다. 이 지역은 충치가 엄청 많은데, 한국에서처럼 신경치료해서 보철치료하기 어렵다 보니 충치가 조금만 있어도 발치를 한다고 해요. 가슴아프네요. 발치하시는 치과 의사분들, 팔이 엄청 아플 거 같았어요. 마지막까지 사람이 많이 몰려 있던 곳이 바로 치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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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도 엄청 바빴습니다. 한재진 약사님은 한국에서 의료봉사할 때도 여러 번 오셨는데, 첫날 경험해 보시고는, ‘한국에서 하던 것의 20배는 더 바빴다. 이제 국내의료봉사는 아주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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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진료 마치고, 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과에서 분위기가 어떻고, 또 개선사항이 있는지. 이 때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는데, 그 의견들을 수렴해서 다음날 진료를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푹 쉬고, 다음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같이 참여를 하였습니다. 교회를 안 다니는 어떤 학생도 예배 참석 후 참 좋았다고 하네요. 필리핀 교회 성도 분들이 우리에게 감사하다고 환영도 해 주었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불러 주었답니다.

 

둘째 날의 진료는 전날 회의 의견을 수렴해서 훨씬 효율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진료가 마쳤습니다. 다만, 치과는 발치를 하는데 오래 걸리고 환자가 너무 많아서 치료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어요. 마지막까지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하려고 애쓰시는 치과의사분들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틀의 진료 일정이 마쳤습니다. 옛날에는 3일 진료를 했었다가 이번에 이틀 진료 일정으로 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2일보다 3일이면 더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참여자들이 다들 비슷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 해외의료봉사가 너무 좋았다.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경험이다. 필리핀의 어린이들의 미소가 너무 해맑아서 오히려 감동이 되었다. 나 자신이 많은 것을 얻고 돌아간다.’라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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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밥을 먹은 식당들도 하나같이 너무 맛있었어요. 사실, 진행팀에서 인터넷을 보고 맛있다고 하는 식당을 선정해 놓았었는데, 현지 선교사님이 거기는 별로다, 여기가 좋다고 하셔서, 식당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역시 현지 경험이 많은 분의 조언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호텔로 돌아와서 자유시간을 가졌어요. 방에서 쉬는 사람도 있고, 의사 분 중에는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었고요. 호텔 옥상 정원 카페에서 여러 명 모여서 같이 놀기도 했고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긴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수영복이 없어서, 그냥 단체티를 입은 상태로 수영을 했네요. 수영복을 챙겨올 걸, 수영복 있으면 수영하고 싶다고 하는 학생들이 여러명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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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날인데, 마지막은 역시 관광으로 장식해야죠. 마닐라에서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고, 마차를 타는 경험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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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샤브샤브 뷔페에 갔는데, 세상에, 다들 걸신이 들렸나 엄청나게 먹어댔어요. 여성 4분이서 소고기를 20판을 먹고, 죽까지 만들어 먹었다는…

마지막으로 SM몰에 가서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이 때도 너무 재밌었어요. 마사지를 받으러 간 사람들도 있었는데, 대기자가 많아서 바로 달려가서 예약한 사람 말고는 받기 어려웠어요. 보통 필리핀에서 가격흥정도 많이하고, 사기도 많이 치는데, 여기 SM몰은 보통은 사기를 안 치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어떤 분한테는 원래 가격보다 돈을 더 많이 내라고 그랬다고 하네요. 여기서 선물도 많이 사고, 기념품도 많이 샀어요. 말린 파인애플이 제일 맛있고 선물로도 괜찮은 거 같았습니다.

다들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짧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SM몰을 들르는 것을 예상 못했다고, 필리핀 돈 환전을 넉넉하게 많이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어떤 학생은 ‘봉사 하러 왔는데 패키지 여행 온 거 같은, 너무나 완벽한 일정이었어요. 봉사하면서 행복하고 맛있는 거 먹고, 호캉스도 즐기고, 관광하면서 즐기기까지 했네요’라고 하네요.

정말 즐거운 해외의료봉사 일정이었습니다.

사람의 손이 2개인 것은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다른 한 손은 나를 돕기 위해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지요. 봉사를 하면 어려운 이웃도 돕지만 나 자신도 성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다 적을 수가 없네요. 직접 현장에 참여하신 분들만이 알 수 있는 그 느낌과 그 감동, 그 체험! 힐링핸즈에 많이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기회되면 꼭 참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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