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누가회의 의료선교 프로젝트인 힐링핸즈에서 지난 2월 4일과 5일에 필리핀 의료선교를 진행하였다. 이번 의료선교에는 성누가회에서 모집한 의사들과 한국복음주의의료인협회(한복의협)의 의사들, 약사, 간호사를 합쳐 11명의 의료인과 26명의 한국의 자원 봉사자 및 20여 명의 필리핀 자원 봉사자들이 참여하였다.
성누가회는 2018년부터 필리핀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시작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선교지역은 불라칸 판디 지역으로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의 북쪽 지역이다. 성누가회는 불라칸 판디 지역의 JWMC 교회와 이번 의료선교를 협업하였다.
JWMC 교회는 한국의 통합 교단 파송 선교사인 이성광 목사가 필리핀에서 17년 동안 선교를 하며 개척한 교회이다. 이성광 목사는 불라칸 판디 지역은 필리핀에서 극빈층이 강제로 이주 당한 매우 가난한 지역으로, 주민들 대부분이 평생 병원 한 번 가기 어려운 지역이고 많은 의료 봉사 단체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필리핀 주민들. ©성누가회 제공
이번 힐링핸즈 의료선교에서는 내과, 피부과, 치과, 한방과, 약국을 운영하였고 이틀의 진료 가운데 지역 주민 약 600여 명을 치료하였다. 내과에서는 고혈압, 당뇨, 소화불량, 감염성 질환, 감기 등에 대해 진단하고 의료적 상담을 하고 처방을 내렸다.
특히 이 지역에는 고혈압 환자가 많은데, 성인의 약 80% 정도는 고혈압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피부과에서도 벌레에 물린 병소, 가려움증, 피부의 염증 등에 대해 상담을 하고 약과 연고 처방을 내렸다. 치과에서는 발치, 스케일링, 충치 치료를 진행하였다. 이 지역의 대부분 주민들은 충치를 가지고 있었고, 충치로 인해 대부분의 치아를 잃은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
진료하는 사진. ©성누가회 제공
이번 의료선교에 참여한 예방치과 전문의는 주민들이 과자와 음료수를 매우 자주 섭취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충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한방과에서는 침 치료를 주로 하였는데 근골격계 질환, 소화 장애, 통증 등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였다.
약국에서는 각 과에서 처방한 약들을 환자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장기간 투여가 필요한 만성질환 약들은 JWMC 교회에 기증하여 필리핀 약사를 통해 약이 정기적으로 복용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특히 이번 의료선교에서 대부분의 주민이 충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치과에 대한 수요가 많았는데, 다른 과목은 찾아온 환자들을 다 치료하였지만, 치과는 12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약 100여 명의 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JWMC의 이성광 목사는 “의료선교를 하면 보통 한 두 명의 의사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지역에서 이정도 큰 규모로 의료선교를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정기적으로 함께 의료선교를 하면 좋겠다”고 성누가회의 신명섭 대표에게 제안하였고, 신 대표는 정기적 협력을 약속하였다.
성누가회와 한복의협은 이 지역의 바랑가이와 JWMC 교회와 MOU 협약식을 가졌다. ©성누가회 제공
이번 의료선교를 환영하기 위하여 불랑카 판디 지역의 바랑가이 대표, 시청 직원, 지역병원의 시니어 의사, 도시개발공사의 직원이 찾아왔다. 성누가회와 한복의협은 이 지역의 바랑가이와 JWMC 교회와 각각 의료선교를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의료선교를 마친 신명섭 대표는 “불란카 판디 지역은 이전에 필리핀 세부에서 의료 선교를 했던 것과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며 “고혈압을 성인의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이전 의료선교와 차이점으로는 이번에는 어린이 환자가 많이 왔다. 이 지역에 어린이들이 그 만큼 더 많고, 교회에 접근이 용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치과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발치를 요청하는 환자였는데, 이것은 불란카 판디 지역의 주민들의 경제 수준 및 건강 수준이 이전에 방문한 곳보다 더 열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였다.
신명섭 대표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성누가회 제공
신 대표는 이번 의료선교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 “저희가 준비한 것보다 많은 성과를 거둔 것 같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의료선교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자주 생기는데 이번엔 그런 어려움들이 우리의 노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한국은 과거에 많은 의료선교사에게 큰 빚을 졌다. 이제는 우리가 가난한 나라에 복음의 빛을 드러내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의료선교를 준비하였다”고 소감을 나누었다.
이번 의료선교에 참여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도 이번 의료선교를 통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평생 이번 의료선교의 경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성누가회 힐링핸즈에 감사를 전한다”, “이렇게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살지 않았는데, 나의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고 계속 눈에 아른거린다”, “가난한 필리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 등의 소감을 나누었다.
[출처]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22409#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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